260202 세종호텔 긴급 문화제 발언문
안녕하세요.
평범한 30대 연대 시민입니다.
그래도 인사는 투쟁으로 해야겠죠?
투쟁!
제가 20대 때 파견직으로 일을 좀 했습니다. 현대차, LG 같은 제조업 하청부터 콜센터까지.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회사의 일을 하지만 거기 소속은 아니었죠. 근데 살다살다 호텔이 공권력에게 하청 주는 건 처음 보네요.
연행 사유가 공무집행 방해라는데 이게 무슨 공무인지 이해가 안 됩니다. 그냥 호텔의 사설 용역 아닙니까? 호텔이 책임진다니까 역에서 나오는 행인까지 표적 수사 하시고. 누가 보면 경찰의 원청이 정부가 아니라 주명건인 줄 알겠어요.
오늘 연행 소식을 접하고 정부가 바뀌어도 '경찰의 본질은 폭력집단이구나' 하는 확신이 들었습니다. 일제 치하부터 독재 정권, 그리고 윤석열에 이어 이재명 정권까지... 생각해보면 이 경찰이란 조직은 뿌리부터 시민과 노동자를 탄압하고 권력의 앞잡이 노릇을 해왔습니다.
사실 저는 2019년에 경찰에 연행된 적 있습니다. 세월호 집회에 참가했다가 극우 유튜버의 폭력에 노출된 일행을 보호했단 이유로 쌍방 폭행으로 종로경찰서에 연행되고 조사받았습니다. 그때 저는 깨달았습니다. 저 사람들은 없는 죄도 만드는구나... 그 당시는 문재인 정부 때였습니다.
내란 터지고 남태령에서, 서울 교육청에서, 그리고 지금 여기서까지. 경찰은 권력의 앞잡이에 노동자 탄압하고 시민들 통제하는 강약약강 폭력집단이란 걸 계속해서 증명하고 있습니다. 저도 이전에 공공에서 일했었는데 이게 어떻게 공무입니까? 국가폭력이지.
노동자들, 연대 시민들을 수갑 채우고 포승줄로 묶고 강제 진압하는 게 어떻게 공무입니까? 우리가 사람을 죽였습니까? 물건을 훔쳤습니까?
그래서 저는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.
연행된 12명의 동지들이 겪은 일은 제 일이기도 합니다. 19년도에 제가 겪었고, 내란 때 겪을 뻔했고, 앞으로도 재수 없으면 또 겪을 수도 있는 국가폭력입니다. 제가 연행되었을 때도 그때의 동지들이 도와주었기 때문에, 지금의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러 왔습니다.
경찰은 12명의 연행 동지들을 당장 석방하십시오. 또 이재명 정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 정식으로 사과하고 책임자를 처벌하십시오. 구호 외치고 내려오겠습니다.
경찰은 지금 즉시 연행자를 석방하라!