안녕하세요.
<사회가 부도> 피켓 들고 얼레벌레 연대하는 낡고 지친 땡벌 시민, 사회가 부도입니다.
제가 개인 일정으로 인해서 피켓을 못 챙겼는데, 그거랑 상관은 없지만 오늘 제 생일입니다.
제가 태어난 30여 년 전 그날도 지금처럼 월요일이었습니다. 왠지 세상에 출근당한 느낌이라 생일 때마다 기분이 영 좋지 않은데...
할 말이 있어 이 자리에 섰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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저는 경기도 부천 출신입니다.
저희 부모님은 부천과 인천에서 공장 일을 하셨는데, 그분들은 다행이도 정규직이셨지만 저는 첫 사회 생활을 공장에서 아웃소싱, 그러니까 파견직으로 시작했습니다.
근데 제조업 비정규직이 진짜 서럽습니다.
상용직으로 일하는데 왠지 알바 같은 기분이고 급여도 딱 최저 맞춰 주는데 하는 일은 힘들고 쓰고 자르는 게 참 쉽습니다.
그리고 위험한 현장도 많았는데 다행이도 제가 윤석열만큼은 아니지만 좀 회피형이라...
알아서 잘 피해 다니다 보니까 얼레벌레 이 차가운 오세훈의 도시 서울까지 회피해서 일하다 죽지 않는 사람이 되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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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런 제가 이 자리에 선 이유가 있습니다.
아무리 제가 멀쩡히 잘 살아서 서른 몇 번째 생일을 보냈다고 해도 나랑 닮은 누군가가 안녕하지 못하면 저 역시 안녕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.
얼마 전 인천의 한 반도체 회사에서 간이 녹아내린 청년 노동자의 소식을 들으면서 제 간이 찢어진 듯이 아팠습니다. 저는 부천 출신이기 때문에 부천과 인천에 얼마나 위험한 현장이 많은지 알기 때문입니다.
또 저는 언론학을 전공했습니다.
무한도전과 뉴스데스크를 보고 기자나 PD가 되고 싶었는데, 방송사는 간접고용 노동자 아니면 돌아가지 않을 정도로 비정규직 문제가 심각합니다. 2022년 통계에 의하면 MBC는 정규직 노동자가 37.6%에 불과합니다. 지금은 얼마나 늘어났는지 모르겠지만요.
파견직, 프리랜서, 외주 업체, 운 좋으면 방송사 계약직. 열 명 중 6명이 넘는 사람들이 제대로 된 노동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습니다.
MBC에서 일어난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생을 마감하신 기상캐스터 오요안나 님 역시 프리랜서라는 이유로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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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러분, 여기서 부모를 골라 태어나신 분 계십니까?
어쩌다 보니 부모가 비정규직인 분도 계실 거고
또 어쩌다 보니 부모가 중산층이거나 저기 보이는 빌딩 주인처럼 재벌인 분도 계실 겁니다.
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차별받고, 목숨을 위협받으면서 비참하게 살면 안 되는 겁니다.
우리 윤석열 없는 세상에서도
“이대로 살 순 없지 않습니까?”
이대로 살 순 없어서, 비참하게 당신들 부품으로 병들고 죽고 싶지 않아서 우리는 이 자리에 섰습니다.
한화오션 김승연 회장은 문을 열고 이 자리에 나오십시오.
제가 인터넷으로 찾아보니까 화끈한 성격으로 유명하시다는데, 매 년마다 불꽃 축제 한다고 100억을 하늘에 태우는 재벌이 돈 몇 푼 나간다고 조선하청 노동자들 교섭을 거부하는 게 진짜 구리고 없어 보이지 않습니까?
우리가 여기서 농성하는 것보다 김승연 당신이 교섭 안 나가는 게 한화의 이미지를 비열하고 쫌스럽게 만드는 겁니다.
그러니까 한번 화끈하게 교섭에 나오십시오.
구호 하나 외치고 마무리하겠습니다.
한화오션 김승연은 교섭에 나서라.
감사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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